사진기 들고 처음 움직이다. (선유도 공원)
짧게 쓰기/연습장
2008.06.21 00:28
DSLR이라는 사진기는 비쌌다. 비싼 사진기는 주인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제 값어치를 하지 못한다. 사진기의 주인인 나는 움직이기를 귀찮아한다. 그래서 내 사진기는 제 값어치를 못할까 불안해 하고 있었다. 나는 안쓰럽게 사진기를 바라보았다. 나는 불안해 하는 사진기를 위해 움직여 주기로 했다.
찜질방 같은 습기가 느껴지는 무더운 일요일, 나는 사진기 하나 들고 선유도 공원으로 이동했다. 혼자 돌아다니면 뻘쭘하다. 그런데 사진기를 매니 혼자 움직여도 뻘쭘하지가 않다. 사진기는 묵직한 느낌 그대로 든든하게 내 옆에 있고, 나는 제 값어지 못할까봐 불안해 하는 사진기를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는 천생연분이다.
한강공원을 가로질러 한참을 걸었다. 한강공원은 TV선전에 나오는 세련된 외국의 공원처럼 멋들어지게 꾸며져 있었다. 세련된 공원에서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는 시민들 역시 세련되고 행복해 보였다. 그런나 세련된 공간과 사람속을 지나는 나는 어색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어색했다. 선유도 공원은 사람들로 붐볐다. 많은 사람들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진기를 들이댄다는 것이 어색했다.
반복경험은 어색함을 이겨낸다. 어색함을 무시하고 반복하여 아무 풍경이나 찍어대니 어색함이 사라졌고, 혼자가 아닌 사진기와 둘이 놀러 와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누군가 함께 한다는 편안함과 든든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올 그린~(모든 DSLR 조절기능을 자동) 상태로 아무 풍경이나 찍었다. 사진기를 조작하는 방법을 공부했다지만 사진기를 만지는 내 손은 헛돌기만 하고, 세상을 담아내는 방법은 까마득하니 알쏭달쏭하여 뷰파인더를 바라보는 내 눈도 헛돌았다.
반복경험은 미숙함을 이겨낸다. 나는 끊임없이 반복연습하여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온전히 담아낼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진기를 들고 처음 움직이던날은 사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어색함을 줄일수 있었던 유익한 날이었다. 이번주 일요일날은 인사동을 가기로 했다.




[찍기는 많이 찍었는데 사실은 올릴만한 사진이 없다. 아직 내 사진에서는 '느낌'도 '이야기'도 없다. 많이 찍어야 겠다.]
덧1) 저 사진속 빨간옷의 사진작가는 우리회사 동료 프리즘님으로 원래 나 혼자 갔는데 혼자 선유도 공원 갔다고 하니 나중에 프리즘님이 직접 와주셨다. 사진은 같이 찍었지만 나와는 다르게 사진속에 '느낌'이 살아있고 '이야기'가 생동감이 넘친다. 나랑 같이 찍었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온 '느낌'과 '이야기'가 살아있는 프리즘님의 선유도 출사 후기를 추천한다.
느낌과 이야기가 살아있는 프리즘님의 선유도 출사 후기 : http://highcolor.net/101
프리즘님이 내 사진도 찍었다. 내 모습이 잘나왔다기 보다는 사진기와 함께 찍으니 어색함 없이 폼이 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마음대로 생각하는 폼나는 내사진 : http://highcolor.net/102
찜질방 같은 습기가 느껴지는 무더운 일요일, 나는 사진기 하나 들고 선유도 공원으로 이동했다. 혼자 돌아다니면 뻘쭘하다. 그런데 사진기를 매니 혼자 움직여도 뻘쭘하지가 않다. 사진기는 묵직한 느낌 그대로 든든하게 내 옆에 있고, 나는 제 값어지 못할까봐 불안해 하는 사진기를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는 천생연분이다.
한강공원을 가로질러 한참을 걸었다. 한강공원은 TV선전에 나오는 세련된 외국의 공원처럼 멋들어지게 꾸며져 있었다. 세련된 공원에서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는 시민들 역시 세련되고 행복해 보였다. 그런나 세련된 공간과 사람속을 지나는 나는 어색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어색했다. 선유도 공원은 사람들로 붐볐다. 많은 사람들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진기를 들이댄다는 것이 어색했다.
반복경험은 어색함을 이겨낸다. 어색함을 무시하고 반복하여 아무 풍경이나 찍어대니 어색함이 사라졌고, 혼자가 아닌 사진기와 둘이 놀러 와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누군가 함께 한다는 편안함과 든든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올 그린~(모든 DSLR 조절기능을 자동) 상태로 아무 풍경이나 찍었다. 사진기를 조작하는 방법을 공부했다지만 사진기를 만지는 내 손은 헛돌기만 하고, 세상을 담아내는 방법은 까마득하니 알쏭달쏭하여 뷰파인더를 바라보는 내 눈도 헛돌았다.
반복경험은 미숙함을 이겨낸다. 나는 끊임없이 반복연습하여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온전히 담아낼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진기를 들고 처음 움직이던날은 사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어색함을 줄일수 있었던 유익한 날이었다. 이번주 일요일날은 인사동을 가기로 했다.
덧1) 저 사진속 빨간옷의 사진작가는 우리회사 동료 프리즘님으로 원래 나 혼자 갔는데 혼자 선유도 공원 갔다고 하니 나중에 프리즘님이 직접 와주셨다. 사진은 같이 찍었지만 나와는 다르게 사진속에 '느낌'이 살아있고 '이야기'가 생동감이 넘친다. 나랑 같이 찍었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온 '느낌'과 '이야기'가 살아있는 프리즘님의 선유도 출사 후기를 추천한다.
느낌과 이야기가 살아있는 프리즘님의 선유도 출사 후기 : http://highcolor.net/101
프리즘님이 내 사진도 찍었다. 내 모습이 잘나왔다기 보다는 사진기와 함께 찍으니 어색함 없이 폼이 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마음대로 생각하는 폼나는 내사진 : http://highcolor.net/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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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1 15:54 신고
산골소년님 사진 잘 찍으신 거 같은데요~
찍는 사람의 '느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2008.06.22 21:14 신고
영경님의 따뜻한 댓글에 힘이 부쩍부쩍 불끈불끈~ ^ ^b
2008.06.21 21:55 신고
ㅎㅎ
사진 잘 찍으셨는걸요뭐 ㅎㅎ
선유도 공원이라..ㅋ
많은 사람들이 사진찍으로 선유도 공원을 가네요 ㅎㅎ
아~ 자주 가곤 했는데` ㅋ
다음에 서울 잠시 올라가게 되면 꼭 들려봐야 겠어요 ㅎㅎ
2008.06.22 21:15 신고
네슬리님 잘 지내시죠~!
선유도공원에 오실때는 사진기 또는 꼭 여자친구랑
함께 오세유~~
공원은 거의 사진사 또는 연인들만 온답니다. ^ ^
2008.06.22 12:58 신고
혼자서 사진찍으러 가실때는 mp3 player 하나 꼭 챙겨가세요 ;)
음악 들으면서 사진찍으면 훨씬~ 편하실꺼예요 ㅎ
2008.06.22 21:16 신고
아..좋은 음악 미리 많이 담아놔야겠습니다. ^ ^
유익한 조언 고맙습니다. ^ ^
2008.06.23 01:50 신고
이, 스킨이 그새 확 바꼈네요. ㅎㅎ 좋게바뀐듯,, 선유도공원, 일산사는 제동네와 나름 가까운데 한번도 안가봤네요 젠장할 .. ! 주말에 ㄱㄱ 해야지, 선유도공원 새벽에 가도 되나요 ??
2008.06.25 18:02 신고
넷물고기님 오랜만입니다. 잘지내시죠~!
선유도공원 연인들끼리 가면 정말 좋겠더라구요..
꼭 부인 또는 애인하고 가세요..
그리고 새벽은 모르겠지만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하네요. ^ ^
2008.06.23 09:16 신고
즐거운 마음으로 취미생활 하시게^^
2008.06.25 18:03 신고
이..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왔어유~ ^ ^
2008.06.23 10:06 신고
안녕하세요~ 세종 이재진입니다.
첫 출사 다녀오신 모양이네요~ ^^
선유도라, 저도 가볼려고 하는데 요즘엔 주말에 스케줄이 ㅠ
원래 처음에는 사진의 깊이나 feel을 찾기란 힘든 것 같아요.
조금 더 익숙해지시면 좋은 사진 많이 뽑으시리라 생각합니다. ^^
(저도 아직 엉성하긴 하지만.. ㅎㅎ)
잘 보고 갑니다-! ^^
2008.06.26 15:32 신고
이재진 선생님 어서오세요~
첫 출사 다녀왔습니다..어색하면서도 재미있더군요..
언제 저희랑도 같이 출사같이 가요~!
다음에 세종 가게되면 많이 배우겠습니다. ^ ^
2008.06.23 11:04 신고
와우! 좋은 사진기!! 저는 똑딱이로 사진 찍습니다. 창피해서 출사도 못나가고. ㅋㅋ
산골소년님 사진보고 왔습니다! 마치 사자와 같은 기상이 ...하하
2008.06.26 15:36 신고
꽃미남 솔님이 사진기까지 멋진것 들고 찍으면..
정말 폼날것 같습니다만..^ ^
2008.06.23 14:01 신고
사진도 멋지고,,스킨도 바뀌엇네요..^^
산골님// 카메라도 장만하엿나봐요.?
언넝 카메라턱 쏘삼요..ㅎㅎㅎ
2008.06.26 15:39 신고
카메라가 워낙 비싸서 카메라턱까지 내기엔
숨이 턱턱 막히네유~
아~ 진짜 맛짱 이모님네 놀러가야되는데.. ^ ^
2008.06.23 16:12 신고
벌써 사진에 느낌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면....
저도 사진사일겁니다. -_-a
2008.06.26 17:51 신고
으흠~ 앞으로 느낌과 이야기를 담도록 노력해야 겠죠.
일단 데굴대굴님은 훌륭한 독서가에유~ ^ ^
2008.07.02 20:24 신고
저도 사진을 잘 못 찍지만.....찍고나서 좀 괜찮다 싶은 느낌이 드는 사진은....
뭐랄까 물리적으로건, 심적으로건.....피사체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한 경우가 아니었을까 싶더라구요.
대상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그 생각을 구체화시키는 방법으로 시각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멋쥔~ 사진 많이 찍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말이 쉽지....실천은 어렵더라는....ㅠ.ㅠ
2008.07.06 13:04 신고
샛별 사부님 인자..사진 사부님..
명심하겠습니다. ^ ^
2008.07.06 21:56 신고
전 얼른 캠코더를 구입해서 동영상을~ :)
2008.07.07 18:12 신고
전에 프레스 블로그 상금도 타셨으니 그돈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