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첫눈이 내리던날 메신저의 여직원들 맨트가 하나같이 '와~ 첫눈 왔다..' 라는 맨트로 일시에 바뀐적을 보고 참 신기해 했던적이 있다.

젊은 여자들에게 첫눈은 참 특별한 의미구나, 아마도 로맨틱한 느낌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친구 있거나 순수한 남자도 첫눈이 특별한 의미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할때 나는 잠깐 씁쓸해진다. 사실 나는 첫눈이 오든 말든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다.

특별히 놀거리가 없던 꼬마때, 눈은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할수 있는 하늘이 내린 장난감 이었고, 눈이 만들어낸 하얀세상은 너무 이뻐서 하늘이 내린 멋진 그림이었던 때가 있었다.

이런 고마운 눈이 정말 귀찮은 존재로 바뀐것은 군대에서 였다. 눈이 올때마다 아침 일찍 넓은 공간을 추위에 떨며 치우고, 겨우 치우면 얼마뒤 또 다른 눈이 내가 고생한 흔적을 다시 하얀색 으로 덮을때는 나의 얼굴역시 하얀색이 되어 하늘을 보며 오만가지 인상을 쓰곤 했다.

그때의 눈은 보기에는 이쁘고 솜같이 약해보이지만, 눈 하나하나가 모여 내 앞을 수북히 덮으면 소중한 시간과 아껴둬야할 힘을 뺏어가는 거대한 장애물에 불과했다.

지금은 눈이 오든 말든 무덤덤하게 지내고 있다. 옛날을 생각하면 무덤덤하게 지낸다는 것에도 행복해 해야한다. 하지만 올해는 내게도 눈이 특별한 의미가 될수 있을까?

'짧게 쓰기 > 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한번 펼쳐보는 개발자의 삶  (2) 2007.04.22
부산 First Class 여행  (2) 2007.04.22
눈의 특별한 의미  (0) 2007.04.22
사막같은 눈  (0) 2007.04.22
군 시절 24살의 여름 어느날 - 소설 쓰듯  (0) 2007.04.22
장인이란  (0) 2007.04.22
Posted by 산골
산골 블로그 소개 저는 하얀머리 개발자와 작가를 꿈꾸는 블로거 산골 입니다.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저의 관심사는 개발자의 숨통을 트여준 아이폰 개발, 철학과 같은 깊이가 있는 객체지향 방법론입니다. 글쓰기와 수영을 좋아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관심사를 공유합니다. 제 블로그에 관심 있으시면 아래 RSS나 즐겨찾기로 편하게 구독하세요.

rss Bookmark and Share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