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반 어느날, 사무실 풍경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사무실은 짙은 회색처럼 칙칙했다. 팀원들 자리의 2~3대씩 놓여있는 컴퓨터는 열기와 삭막함을 뿜어내고 있다. 나를 포함한 동료들은 전형적인 아저씨의 풍모를 지니고 있었다.

이런 칙칙한 분위기에 상큼한 초록색 화분이 놓여졌다. 그 화분이 회색 칙칙한 분위기를 밝은색으로 변화해줄 것이다.

작년 중반에 들어온 막내가 그 초록색 화분과 같았다. 젊은 나이, 잘생긴 총각, 참한 총각, 20대 뽀얀 피부, 예의바른 청년,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생기있는 밝은 표정, 눈을 익힌 모든 직원과 인사하는 인사성, 그리고 사람과 일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에 가득찬 그 생기넘친 눈이었다.

나는 그 사무실 공간에서 상당한 고참이다. 저 막내는 한참 밑 10살 차이나는 막내였다. 오히려 나는 막내에게 도움을 얻기도 했다. 막내가 오히려 나를 격려할때가 있었다. 나는 막내로부터 위로와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막내는 누구라도 호감을 주는 타고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다. 이 ‘바닥’을 온몸으로 겪은 나는 후배의 그 생기넘친 에너지가 언제 모두 소모될지 걱정이 되었다. 우리나라 회사는 직원에게 빨대를 꼽고 에너지를 쫙~ 빨면서 소모시키는 그런 이미지를 나는 상상 했다.

그래도 1~3년은 가리라 생각했던 그 후배의 긍정 에너지, 호기심, 열정등의 에너지가 너무 빨리 소모 되고 있다. 나는 후배의 고민을 들어줄수 밖에 없었다. 대안을 제시할 수 없었다. 후배는 고뇌했다. 후배를 지켜보는 우리 선배들은 무력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경력자들이 겪은 길을 후배가 걷고 있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그 고생이 ‘실’만 되진 않았다. 그 경험은 도움이 되었다. 그걸 버팀목으로 삼아야 한다.


(요즘 아침에 30분내 글쓰기 하느라 싱겁고 정제가 덜 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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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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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막내 2017.01.17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내 화이팅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