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어렴풋이 알고 있는 태극권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는 두가지일 것 같다. 


하나는, 중국의 어느 공원에서 어르신들이 느린 동작으로 기 체조 하듯 태극권 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따라하기 좋은데 젊은 사람들이 보면 다소 답답해 보일수도 있을 것 같다. 동작이 느리면 운동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태극권은 동작을 느리게 할수록 운동이 더 되고 땀이 더 난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태극권이 다리를 굽히고(=기마자세 비슷함) 운동하기 때문이다. 진식 혼원 태극권은 다른 태극권과 비교하면 동작이 역동적이고 속도감도 있다.


하나는, 이연걸의 태극권 영화에서 보여지는 무술적인 이미지이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으로 악당을 제압하는 이연걸의 액션으로 보여지는 태극권의 무술적인 모습이 생각난다.


태극권은 현재에 들어 건강과 정신수양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건강 수련용으로 많이 부각되었다. 우리 협회도 무술적인 부분 보다는 건강과 정신수양적인 부분 위주로 수련한다.  동료들이 농담으로 나보고 장풍 쏴보라고 하는데 무술적으로는 잘 못한다. 참고로 우리협회 황용인 회장님은 무술적인 부분에서도 굉장한 고수시다. 


영화에서 이연걸은 무당산에서 태극권을 창시하는 장삼봉으로 나온다. 


태극권을 배우러 중국 무당산까지 간다고 동료, 친구들에게 얘기하니 지인들은 태극권을 제대로 배우려면 태극권이 태어난 무당산으로 가야되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태극권이 창시된 전설은 13세기 장삼봉이 무당산에서 창시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더 이후 17세기 명나라 말기 중국 하남성 온현 상양촌에 거주하는 진씨일족사이에서 행해지는 권법이 시초라는 것이 역사적인 사실에 가깝다.


진가 태극권으로부터 양가,무가,손가 태극권등이 나왔다. 그리고 진씨 성을 쓰는 태극권 사부는 ‘진가 태극권’ 이라고 하고 사부가 진씨 성을 쓰지 않으면 ‘진식 태극권’ 이라고 한다. (이 내용의 출처는 잊어버렸고 확실하지 않음.)


진가/진식 태극권을 펼쳤던 중국인중에 20세기에 태극권으로 천하를 호령하셨던 출중한 분이 계셨으니 풍지강 노사님이라고 한다. 이분이 진식 태극권에다가 기공과 형의권의 좋은 점을 녹여서 ‘진식 혼원 태극권’ 을 창시하셨다. 


풍지강 노사님의 제자가 중국 태극권 무형 문화재 왕봉명 사부님이시고 왕봉명 사부님의 제자(=정식으로 배사받은 제자)가 내가 배우고 있는 협회의 황용인 회장님이시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과 역사적인 사실은 다르다. 내가 배우는 진식 혼원 태극권과 무당산은 크게 관계가 없다. 매년 진식 혼원 태극권 국제 세미나를 네덜란드에서도 하고 중국 베이징에서도 하는데 당시는 무당산에서 했다. 무당산 태극권이라는 ‘류’는 따로 있다. 



“기이하게 생긴 바위와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 기암절벽이 솟은 무당산의 어느 평지에 나는 서 있다. 나의 발과 같은 수평선에 구름인지 안개인지 모를 자욱한 것들이 펼쳐져 있다. 수백년된 묵직한 나무들이 꼬불 꼬불 하지만 우뚝 서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하늘을 찌르듯 솟은 산에 어떻게 자재를 옮겨 지었는지 알 수 없는 옛날 건축물이 무당산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태극권을 한다. 신선이 된 것 같다.”


나와 지인들이 생각하는 풍경은 이랬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당산의 어느 호텔 대강당 안에서, 8월의 더위와 더위를 완전히 식혀주지는 못하는 에어컨, 그리고 강당을 빼곡 매운 중국인들과 같이 열띤 세미나를 진행했다. 


IT 직종에 있는 나는 세미나라면 의례 대강당에서 발표자가 PPT로 어느 주제에 대한 발표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의 풍경은 왕사부님이 강단에 올라가 동작을 시연하고 참가자들이 따라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것도 세미나였다.


월화수목까지의 세미나는 오전에는 48식이라는 태극권 형식을 진행했고, 오후에는 기공 세미나를 진행했다.


48식이라는 것은 태권도의 태극8장, 고려 같은 형이다. 48식까지 할줄알면  ‘중급’ 또는 ‘중급 초’의 실력을 갖춘 것이라 보면 될 것 같다.  


나는 마침 중국 오기전 48식을 마쳤다. 내가 여기서 기대했던 것이 하나 있었다. 동작의 용도를 알 수 있다는 기대였다. 태권도의 형은 동작의 용도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정권 찌르기 발차기 막기 등의 동작은 명확하다. 그러나 태극권의 형은 이것이 실전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태극권을 지켜보면 기품있고 우아한대, 그 동작의 용도를 알면 꺾고, 찌르고, 부수는 무자비한 용도를 품고 있다.


태극권을 무술적으로 쓰려면 많은 연습을 따로 해야 하더라도, 나는 일단 동작의 뜻을 알고 싶었다. 이 동작을 뜻을 알면 마치 어려운 퍼즐을 푼 것처럼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이 우아한 동작이 이렇게 무자비하고 실용적인 동작이었을 줄이야~


그러나 우리 회장님, 부회장님은 내가 현재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이 알려는 것을 꾸짖으셨기 때문에 동작의 용도를 많이 알 수 없었다.  다만 중국에 오면 이런 동작의 용도(=기격)를 알려준다고 하니 내눈은 번쩍 트여서 세미나를 지켜보고 따라했다.


왕사부님은 하나의 형식을 반복 하시고 다음 형식으로 넘어가기전 기격 시범을 보여주셨다. 나는 이때 열심히 기격 시범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오후에는 기공 수련을 진행했다. 요즘에는 기공에 관심이 많이 생겼지만, 당시는 48식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오후 수련은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사실은 왕사부님이 기공에 대한 설명을 하시는데 중국어로 진행해서 알수 없었기 때문도 있었다.


이렇게 세미나는 월화수목 진행했다. 나는 ‘동작의 용도’를 보고 기록해야 겠다는 중국에 온 가장 큰 목적을 달성했다.



내가 세미나를 따라하고 지켜보면서 느낀점은, 여기 참석한 중국인들이 ‘상당히’ 못한다는 것이었다. 중국 수련생들은 나이 지긋한 할머니부터 발랄한 소녀까지 각양각색이었는데 대부분 동작이 엉성하고 볼폼이 없었다.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형식 지도를 1:1이 아니라 1:다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나는 태극권이야말로 독학으로 할 수 없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태극권을 독학하겠다는 말은 수영을 책으로 배우고 계곡 물이 거칠게 불었을때 누군가를 구해 보겠다는 말과 같다. 태권도는 동작이 직선적이고 명확하지만 태극권은 동작이 원형으로 여러 형태로 움직이고 힘을 뺐다가 넣었다가 하는 것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꼭 누군가에게 지도를 받아야 하고 계속 교정을 받아야 한다. 


교정도 한두번 받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반복해서 교정받아야 한다. 나 같은 경우 1:1로 지도와 교정을 받았다가도 나중에 보면 동작이 잘못되어져 있어 혼나면서 반복 교정받는 경우가 많다. 


태극권은 1:1로 지도와 교정을 받아야 제대로 배울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곳의 중국인들은 형식을 1:다로 지도를 받다 보니 동작을 따라는 해도 교정받지 못한 것 같다. 우리처럼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운것이 아니고 수련 패키지 상품처럼 여행와서 48식만 바로 배워서 그런것도 같다.


내가 배우는 곳은 태극권 형식을 1:1로 지도와 교정을 받으면서 진행한다. 유명한 어느 태극권 도장의 블로그를 보니 형식 수련을 1:다로 진행하는 것 같았는데, 태극권 지도는 1:1로 지도와 교정을 받으면서 진행해야 한다.


내가 볼 때 세미나 참석 수련생중에 우리 협회 분들이 제일 잘 했다. 회장님 부회장님 까지는 나설 필요 없고, 우리 협회에서 에이스라고 부르는 형님 두분이 계시는데, 이 형님들이 한번 시연 했으면 중국인들이 감탄했을 것이다. 이곳에서 나는 우리 협회 지도 방식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중국에 온 가장 큰 목적은 이 세미나 참가였어요~]


[태극권하면 중국 공원에서 어르신들이 느리게 움직이는 모습이 상상되거나..]


[이연걸의 태극권이 떠오르시나요~?]


[가운데 계신분이 풍지강 노사님이신데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분이 엄청난 고수셨다고 합니다. 오른쪽이 왕봉명 사부님 왼쪽이 우리나라 황용인 사부님]


[진짜 기암절벽 우뚝 솟은 무당산에서 수련하나 싶기도 했는데..]



[태극권 수련은 호텔 대강당에서 많은 중국인들과 같이 진행했습니다. 중국인 수련생들 대부분이 동작이 엉성해서 의외였습니다~]



[왕사부님의 기격시연을 카메라에 담을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세미나 마지막 목요일, 외국인(한국인, 서양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세미나때 진행했던 왕사부님의 48식,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태극권에 비해 속도감도 있고 역동적입니다.]


덧) 여행기 스토리

중국 무당산 태극권 수련 여행기-진식 혼원 태극권

중국 무당산 태극권 수련 여행기-무당산 가는길

중국 무당산 태극권 수련 여행기-세미나 풍경

중국 무당산 태극권 수련 여행기-사람들


덧) 같이 중국 갔다오신 분들께

이 글은 공식 여행기가 아니고 개인 소감문 입니다. 그러나 태극권 내용에 대한 오류, 고쳤으면 하는 표현, 개인이 나온 사진을 수정,삭제하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덧) 한국진식혼원태극권 협회 홍보

태극권과 건강에 관심있는 분께 여기 한국진식혼원태극권을 추천합니다.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가르쳐주시는 분들이 훌륭하시기 때문인데요~

회장님은 '중국 태극권 무형 문화재'로 선정되신 왕봉명(왕펑민) 사부님의 직속 제자이십니다. 회장님을 보시면 고수란 이런분을 얘기하는구나라고 알 수 있습니다. 부회장님은 여성분이며 매우 친절하고 자상하게 수련생들을 잘 챙겨주십니다. 두분다 현직 선생님/교수님이라 잘 지도 해주십니다. 

다른 태극권 도장과 차별화 되는 점은 왕사부님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면서 중국 방문도 하고 있는 점등이 있습니다. 부회장님이 제 블로그 통해 수강신청하면 무언가 혜택을 주신다고 하네요~! ㅎㅎ


[태극권의 효과]


[한국 진식 혼원 태극권 협회 정보

지도 부천 송내 남부역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21366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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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
산골 블로그 소개 저는 하얀머리 개발자와 작가를 꿈꾸는 블로거 산골 입니다.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저의 관심사는 개발자의 숨통을 트여준 아이폰 개발, 철학과 같은 깊이가 있는 객체지향 방법론입니다. 글쓰기와 수영을 좋아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관심사를 공유합니다. 제 블로그에 관심 있으시면 아래 RSS나 즐겨찾기로 편하게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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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용훈 2016.03.28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 BlogIcon 산골 2016.03.28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지내시죠~ 꼭 잘 정착하셔서 길좀 터주세요~ ㅎㅎ
      태극권에 대해 박학한 형님 위의 글에 오류는 없나요~?
      좋은 공기 마시면서 태극권도 더 깊이있게 되시길 바래요~

  2. 서상혁 2016.04.12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기가막히게 잘썼네...

    곧 태극권 고수가 될날도 멀지 않은듯......

    협회에서 봅시다.....^^

    • BlogIcon 산골 2016.04.13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반갑습니다 형님~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칭찬해주시고 총무님하고 형님이 최고에요~ b
      오늘 투표날 휴강이던데 금요일에 오시면 뵐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