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원일때 상사는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상사는 사원보다 월급도 많이 받고 인정도 더 받고 궂은 일은 사원인 내가 하는데 상사는 관리만 편하게 하는것 같았어요. 나도 빨리 상사가 되고 싶었어요. 그러나 내가 중간관리자 과장이 되고보니 상사가 꼭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일단 나이가 들수록 높은 자리로 오를수록 점점 외로워 져요. 사원/대리인 젊은 직원들은 그들끼리 어울리죠. 젊은 직원들은 상사가 부담되서 잘 안어울리려고 합니다. 저도 사원때는 상사랑 어울리는게 불편했는데, 막상 내가 서서히 직급이 올라갈수록 후배들이랑 약간의 거리감이 생기면서 상황이 반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커피도 사주면서 후배들에게 다가가곤 합니다.


그리고 상사는 일에 대한 부담감을 더 떠안게 되요 사원은 일을 못하면 그냥 혼나면 되요. 혼나도 기회가 몇번 주어지죠. 근데 상사가 맡은 일에 문제가 생기면 상사가 다 책임져야 되고, 문제가 생긴 여파는 일파만파로 커질수 있어요. 일이 잘못되면 상사는 시말서를 쓰거나 아예 그만둘수도 있죠. 상사는 무슨일을 맡은 장이 되었을때 그 책임의 짐이 너무 커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꺼에요.


또한 상사는 존경받는 상사가 될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미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윈터스 같은 솔선수범하고 똑똑한 상사는 존경받을 수 있죠. 근데 부하들에게 존경받는 상사는 제가볼때 '넘사벽'의 능력을 지닌 천재거나, 훌륭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어야 가능한것 같습니다. 이런 '넘사벽'의 능력이나 성품을 가지지 못한 일반인 상사라면 후배들에게 욕먹기가 쉽습니다. 상사가 후배들에게 욕먹기 쉬운 이유는, 상사가 일단 권력이든 뭐든 가진 사람인데, 정치인 같이 가진 사람들은 화풀이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후배들이 스트레스 받는 일을 책임지는 책임자이기 때문에 욕먹습니다. 뭔가 일이 안풀리면 화풀이 대상을 찾기 쉬운데 상사가 그 타겟이 되기 쉽습니다. 정치인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정치인은 큰 권력과 돈을 가졌고 그래서 미움의 대상이 되기 쉽고, 시민들이 스트레스 받는 민생을 담당하기 때문에 조금만 민생 현안이 잘못되도 화풀이 대상이 되서 욕먹는것과 마찬가지이죠.


저는 상사가 욕먹기 쉽다는 것을 요즘 확실히 알게 됐고, 그래서 저도 상사가 되어가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결론은 상사가 가져야할 능력중에 하나가 욕을 기꺼이 먹어주는 것입니다. 후배 스트레스 내가 희생해서 풀어주지~ 하면서 욕을 기꺼이 먹어줍니다. 


욕을 잘 먹을 줄 아는 상사의 다른 능력은 악역을 맡을줄 아는 것입니다. 후배가 싫어해도 장기적으로 볼때 이 일이 팀과 후배에게 좋으면 밀고나가는 것입니다. 제가 PL 한번 해봤는데 외주직원이 과장님은 너무 착해서 가끔 안타까웠다는 얘기를 했을때 저는 귀담아 들었습니다. 이게 칭찬이 아닌걸 알고 있습니다. 하나의 업무를 맡은 장이라면 욕 먹는걸 두려워 하지 말고 밀고 나갈때는 밀고 나가야 할것입니다.


다만 이 얘기는 남에게 나쁜말 못하고 나쁜말 듣는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대상입니다. 원래 스타일이 밑에 사람 잘 괴롭히고 나쁜말에 개의치 않는 나쁜 상사 스타일이라면 오히려 반대로 후배들도 생각하면서 일해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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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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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블로그 소개 저는 하얀머리 개발자와 작가를 꿈꾸는 블로거 산골 입니다.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저의 관심사는 개발자의 숨통을 트여준 아이폰 개발, 철학과 같은 깊이가 있는 객체지향 방법론입니다. 글쓰기와 수영을 좋아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관심사를 공유합니다. 제 블로그에 관심 있으시면 아래 RSS나 즐겨찾기로 편하게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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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하루 2013.12.27 0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엄하게 대하면 다들 그만두고 나가버리고
    그렇다고 조금 풀어주니 또 나를 만만하게 보고 기어 오를려고 하고......
    이게 밸런스 맞추는게 참 어렵네요.
    하긴, 이걸 하라고 이자리 이 직책을 준거니..잘해야 하겠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