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기가 고사리손으로 박수를 친다. 박수를 치는 모습이 신기했다. 귀엽다. 형수님은 분홍빛 화려한 한복을 입고 윤기나는 화장을 하셨다. 예쁜아기의 엄마 다웠다. 과장님은 피부가 다소 푸석한 느낌은 들었지만 멋진 수트를 입어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돌잔치 음식은 맛있다.


돌잔치 이벤트가 시작된다. 돌잡이 이벤트 순서가 왔다. 아기가 무엇을 집을까 참석객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회자의 진행으로 돌잡이 그릇에는 참석객들로부터 모은 돈이 가득찼다.


사회자가 엄마 아빠에게 무엇을 뽑을것이냐고 물어봤다. 아빠는 돈, 엄마도 돈이라고 말했다. 아빠 엄마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뭔가 간절함도 느껴지는것 같다.


드디어 돌잡이가 시작됐다. 아기가 다른걸 집으려고 하자 엄마가 못집게 유도한다. 그 모습에 참석객들이 웃는다. 아기는 결국 돈을 집는다. 이렇게 돌잔치는 웃음과 맛있는 음식과 아기의 밝은 미래에 대한 기원이 가득했다.



문득 아기 아빠의 현재 상황이 떠올랐다. 꾸며입었음에도 어딘가 힘들어 보였던 아기 아빠는 계속 되는 매일밤 주말밤도 새벽에 들어가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도 같이 힘들어 했을것이다. 엄마가 돌잔치를 다 준비했다고 한다. 행복한 돌잔치 뒤에는 힘든 업무 환경에 녹초가 된 아빠 엄마가 버티고 있었다. 아마도 그래서 아기가 돈을 집길 바랬을 것이라는 지레짐작을 한다.


아빠가 그렇게 진 빠지도록 고생한것은 갑의 무자비한 일정 압박이 컸다. 그러나 아빠는 유독 이런말을 하면서 푸념하곤 했다.


"이 프레임워크 정말 싫어요." 이 프레임워크는 어느 업체가 개발한 모바일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다.


아빠는 갑도 갑이지만 문제의 프레임워크에 대해 푸념하곤 했다.


아빠가 프레임워크에 대해 푸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냥을 하는데 총으로 사냥하는게 아니라 새총으로 사냥하는 느낌.

총들고 적과 싸워야 하는데 돌맹이 들고 육탄 돌격하는 느낌.

멋지게 차려입고 아가씨랑 소개팅 해야 하는데, 싸구려 면티 입고 나갈때의 느낌.

설악산을 등반해야 하는데 쓰레빠 신고 올라가는 느낌.

제주도에 가야 하는데 비행기가 아니라 땟목 타고 가야하는 좌절감.


사람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도구가 너무 받쳐주지 않으면 그 사람의 역량은 발휘되지 못한다.


아빠가 푸념하는 이유도 위와 같다. 프로그램 짜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내가 직접 해결하고 싶어도 엉터리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 때문에 해결하지 못하고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에서 해결할때까지 기다리거나 우회 경로를 뚫어야 한다.


만약 아빠의 주력인 안드로이드로 개발했다면 문제가 생겼을때 빠르게 대처할수 있을것이다.


안드로이드 자체가 파편화된 모바일 개발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연합으로 출범한 표준화된 프레임워크인데 이 표준중의 하나를 엉터리 국산 돈독 오른 프레임워크가 물을 흐리고 있으니 아빠는 이중 삼중으로 힘들다.



2. 우리나라 모바일 생태계가 과거 웹생태계 처럼 액티브엑스 같은 암적인 존재의 파편화에 오염되지 않기 위해 제가 썼던 모바일 하이브리드 공격(!) 글들을 모아 '국산 하이브리드 퇴출' 이라는 카테고리를 개설했습니다. 지금 국산 모바일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는 액티브엑스와 똑같이 안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암과 같습니다. 차라리 액티브엑스는 MS라는 내노라하는 플랫폼 회사가 내놓은 것이라 일관성과 통일성이라도 있었지만 모바일 하이브리드는 국산 작은 업체가 우후죽순 만들어서 더 위험합니다. 하나의 암만 치료하는게 아니라 다른 약으로 치료 해야하는 유전자 변이 암이 우후죽순 생긴것과 같습니다. 크게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제가 무작정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를 안좋게 보는 것은 아니고 영업력 90% 기술력 10%로 사기치는 국산 하이브리드 솔루션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HTML5/Javascript 는 전에 제글에도 썼듯이 사내 업무용등의 고객을 위한 화려한 작업이 필요없는 경우 유익하게 쓰고, 하이브리드도 발달되고 표준화된 스프링같은 프레임워크가 활성화되면 좋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퇴출되야할 국산 하이브리드 솔루션 두개를 알고 있습니다. 오픈은 못하지만 댓글로 심하게 당했던 솔루션 댓글 남겨주시면 어떻게든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제 글에 반대하시는 분의 댓글/포스팅도 환영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이 글들이 이슈화되어 널리 퍼져 하이브리드의 달콤한 말들을 경계하는데 기여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3. 참고하세요.

앱 개발 플랫폼 경쟁, iOS 뜨고 HTML5 진다

http://www.itworld.co.kr/news/78057


후드티 벗은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대 실수는..."

http://media.daum.net/digital/newsview?newsid=20120912123206494


하이브리드 앱 때문에 멘붕 온 이야기. 

http://www.outofplan.co.kr/?p=16


hybrid app을 하다 보니 겸손해지네요

http://www.androidpub.com/2043590


모바일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를 경계하며 (총정리)

http://mckdh.net/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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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
산골 블로그 소개 저는 하얀머리 개발자와 작가를 꿈꾸는 블로거 산골 입니다.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저의 관심사는 개발자의 숨통을 트여준 아이폰 개발, 철학과 같은 깊이가 있는 객체지향 방법론입니다. 글쓰기와 수영을 좋아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관심사를 공유합니다. 제 블로그에 관심 있으시면 아래 RSS나 즐겨찾기로 편하게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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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29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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