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미드 한편 감상을 겨우 마치고 저는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아~ 앞으로 미드는 보지말자, 정말이지 미드를 한편 보면 끝장을 봐야 합니다.미드 한편이 40분으로 되어 있어 한편 보면 가볍게 볼수 있다는 착각이 들기 때문에, 미드 한편만 보자라는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이 듭니다.

그렇게 미드를 안본지 꽤 되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우리팀의 제일 높은 분이 미드를 무척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같이 식사를 하다가 그분이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광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미드를 무려 3편이나 재감상 하셨다고 하더군요.

미드의 이름이나 내용을 생각하면 이 미드의 내용은 약간은 단순한 SF, 어쩌면 유치할지도 모르는 미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스타워즈는 엄청난 돈을 들여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화려한 CG 와 내용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했지만, 장편의 미드인 배틀스타는 자금력이나 너무 긴 러닝 타임때문에 그렇게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팀의 높으신 그분이 배틀스타 한편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그때 이런 외마티 탄성을 내뱉었습니다. '아 이러면 안되..이 미드를 또 끝장을 봐야할지 모르겠구나...'

결국 저는 이 미드 시즌3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이 미드의 내용은, 사일런(사이보그)이 카프리카라는 행성에 사는 인류를 침략하여 인류 대부분을 멸종시키고, 어렵사리 살아남은 5만명의 인류가 성서속에 존재하는 머나먼 지구를 찾아떠난다는 듣기에 어쩌면 유치한 스토리입니다.

그러나 배틀스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SF성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의 깊이 때문에 좋아합니다. 배틀스타의 SF는 상당히 과학적인 근거로 구현되었고, 인류의 정치, 사회, 종교, 사랑을 깊이 있게 녹여서 마치 철학자 출신의 작가가 집필하지 않았나 싶을정도로 그 내용이 심오하고 깊이가 있습니다.

저는 그들의 정치 싸움과 사일런들과의 전략 싸움을 재밌게 보았습니다만, 저는 한가지 관점에서 배틀스타로부터 많이 배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령관 아다마 제독과 로슬란 대통령의 훌륭한 리더십입니다. 아다마 제독은 갤럭티카라는 함선(현재의 항공모함)의 최고 높은 군사 지도자이고 로슬란 대통령은 민간부분의 최고 높은 지도자입니다. 이들은 천부적으로 훌륭하고 바른 판단만 내리는 지도자는 아닙니다. 이들도 인간이라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아다마 제독은 때로는 잘못된 결정도 내리지만, 근본적으로 바른 의지와 신념, 오랜 경륜이 있기 때문에 5만명의 인류를 사일런의 위협으로부터 잘 이겨내고 지구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로슬란 여사는 여성이고 군사적 뒷받침도 제대로 못받아 기반이 약했지만, 특유의 따뜻한 리더십으로 세력을 키워나갑니다. 처음에는 아다마 제독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둘간의 탄탄한 교류관계를 이루어내고 안정된 리더십을 구축합니다. 그래서 5만명의 인류를 지구라는 목표로 이끌어나갑니다.


저는 지금 기로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전에는 대리정도의 직급이라 내가 맡은일만 잘하면 되지만, 이제 서서히 과장급이 되면서 부하직원이 생기고 리더십을 발휘할때가 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점에 대해서는 불만이 생기곤 했습니다. 내일만 잘하면 되지 굳이 '관리'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아다마 제독과 로슬란 대통령을 보면서 멋지게 늙고, 멋지게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방법이 저기에 있구나~ 아다마 제독의 가오(?)있는 카리스마와 로슬란 여사의 품위있는 리더십을 가지면, 젊은 사람이 오히려 따라가지 못하는 멋진 모습을 갖는구나~ 라는 생각이 새롭게 들었습니다.

굳이 멋지게 늙기 위해서가 아닌, 나와 가정과 내가 속한 조직을 풍요롭게 하기위해서 리더십은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배웠습니다. 왜냐면 배틀스타에서 아다마 제독과 로슬란 여사의 리더십이 한번이라도 무너지면 5만명의 천연기념물이 된 인류는 정말로 멸종하니깐요~!





덧) 여기 나오는 예쁘장한 장교 두알라, 최고의 파일럿 스타벅, 아다마 제독의 아들 아폴로 이 셋은 모두 양다리 걸치고 바람피는 나쁜남자, 나쁜여자다~! 그래서 다 싫다..나는 개인적으로 게이타 중위가 제일 좋다. 샤프한 엔지니어 게이타 중위 멋있다..여자는 한국인 그레이스박도 좋고..원래 정비사였는데 나중에 조종사로 전향한 '실릭스'라는 여자 캐릭터가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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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
산골 블로그 소개 저는 하얀머리 개발자와 작가를 꿈꾸는 블로거 산골 입니다.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저의 관심사는 개발자의 숨통을 트여준 아이폰 개발, 철학과 같은 깊이가 있는 객체지향 방법론입니다. 글쓰기와 수영을 좋아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관심사를 공유합니다. 제 블로그에 관심 있으시면 아래 RSS나 즐겨찾기로 편하게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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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겔 2011.03.28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갤럭티카 재미있죠ㅎㅎ
    성경의 인물들과 같이 배치하고 그렇게 생각해서 다시 생각해봐도 재미있고 잘만든 드라마구요.
    (실제로도 매우 신약서나 복음서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하구요.)

    원래 SF은 멋진 CG이나 그런거라고들 생각하지만 사실 인간 자체에 대한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넓게 얘기하면 어떤 장르나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SF의 진미는 사실 그런데 있는게 아니라 그런 설정과 우리가 흔히 생각해볼 수 없는 화두로
    새로운 관점이나 시각에서 다시 숙고할꺼리를 안겨주는데 큰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가이우스 박사가 짱인듯 =3=3=3

    • BlogIcon 산골 2011.04.05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겔님 오랜만이에요~
      가이우스 박사 처음에는 밉상이더니
      끝으로 갈수록 괜찮아 보이네요~
      글고 처음에 6호 여자 캐릭터 처음에는
      무지 예뻐보이더니 갈수록 그냥 저냥 ^ ^;

  2. 아겔 2011.03.28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참 원래 예전에 있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거에요.
    싸일런의 모습이나 그런건 일부러 더 촌스럽게 만드는거라고 생각하구요.
    (아무래도 인간과의 차이를 표현하고 이질감을 더 느끼게 만들지 않을까요)

    • BlogIcon 산골 2011.04.05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저도 자료 검색하면서 알았습니다.
      톰 자렉이 옛날 베틀스타 주인공이었다면서요~!

    • ㅇㅇㅇ 2011.06.11 2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헐.
      톰 자렉이 이전버전 배틀스타의 아폴로였다니. ㅠㅠ

      아무리 그래도 이전 주인공인데,
      너무 허무하게 죽인듯. ㅠㅠ
      게다가 거의 악역이었고. ㅠㅠ

  3. BlogIcon 아우크소 2011.03.29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갤'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던 미드입니다.
    아마다 제독에게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최고의 파일럿인 스타벅의 열정과 청춘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갤은 정말이지 SF를 가장한 국가 및 정책 드라마 라는 생각이 다 들정도네요.

  4. BlogIcon J.Min 2011.03.29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트렉도 좋아하시겠군요...

  5. danny 2011.03.29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포성)
    사람반 싸일런반 갤럭티카...

  6. BlogIcon 바그신 2011.03.29 15: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틀스타의 장점중 일부분을 간략하게 말해주셨네요^^

    저도 자기 행성을 잃고 성서에나온 지구를 찾아 떠나는 SF물이란 스토리가 좋아서 보게 되었는데요.

    그 속의 인간의 내면과 사회성과 정치성, 종교적관념, 정말 여러가지등을 잘 나타내는듯한 느낌입니다.

    가끔 숨고르기 하듯이 흐름이 느려지기도 하지만 지속되는 사일런의 압박과 인간속에 숨어있는 사일런

    이라는 설정은 긴장감도 주고 인간의 내면도 잘 나타내는등 정말 재밌게 본 미드 입니다.

    결말도 만족 스러웠구요.

    • BlogIcon 산골 2011.04.05 2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시즌4 결말을 최근에 봤는데요.
      시간 개념을 무색하게 하더군요~
      몇천년전..몇십만년후..가 후딱 지나가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