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은 계획하는 달, 멋지게 이런저런 계획을 세웠다. 계획을 실천하려고 보니 어느날 나는 1월말 5연속 11시에 퇴근한다. 9시에만 퇴근해도 생활리듬이 유지될것인데, 11시퇴근하니 머릿속에서 작동하는 톱니바퀴가 어긋난것 같고 일 빼고는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은 달이었다.

한창 생활리듬이 어긋나 있는 회사 오후, 나는 직속 상사 차장님과 밖에 나가 차한잔 했다. 마음씨 좋은 차장님에게 괜히 투덜거렸다. 근데 차장님이 갑자기 이 얘기를 하신다.

마음씨 좋은 차장님 : "요즘 톰피터스의 뭐뭐 라는 경영서적을 읽고 있는데 회사가 성공하려면 크게 4가지가 있어야 한다네.. 인재, 디자인, 트랜드, 리더십 이지~ 우리회사도 인재 많이 구하고...리더십도...블라블라..."

산골 과장 : 하나가 더 있어야 할것 같아요. 바로 '시스템'..제가 읽었던 경영책중에 가장 와닿았던 구절이 바로..."진짜 훌륭한 리더는 자신이 유능해서 조직이 잘돌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 자신이 없더라도 조직이 제대로 잘 돌아갈수 있는 '시스템' 을 구축한 사람이다." 였거든요.

마음씨 좋은 차장님 : 으흠..그럴듯한데..뭐 암튼 시스템을 리더에 넣으면 되겠구만.....생략...

1월을 정신없게 만든 큰일이 끝난후 모처럼 주말에 늘어지게 쉬면서 이런저런 잡생각을 했다. 요즘 내가 맡은 부분의 프레임워크를 만들 시점이라 프레임워크 뼈대를 그려봤다. 그때 문득 차장님과의 대화가 생각났고 '유레카~' 처럼 이런 결론이 나왔다.

'프레임워크는 리더다~!'

내가 생각하는 프레임워크는 '프레임워크를 활용할 개발자들에게 쾌적한 개발환경을 제공하면서, 프레임워크를 활용할 개발자들이 딴길로 새지 않고 설계자가 의도한 방향대로 일관되게 개발할수 있도록 알고리즘의 흐름을 미리 정의하고 개발자들은 이 흐름을 되도록 꼭 지키게끔 만든 것이다.' 라고 대략 정의 했다.

이 명제를 리더의 정의해 대입해 보았다. '훌륭한 리더는 회사일을 하는 직원들이 비전을 갖고 즐겁고도 생산성 높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면서, 회사 조직과 직원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삐걱거리지 않고 회사의 비전에 맞추어 리더가 의도한 방향대로 일관되게 움직이도록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프레임워크의 정의와 리더의 정의가 놀랍도록 비슷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만들 소프트웨어의 훌륭한 '리더'를 만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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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
산골 블로그 소개 저는 하얀머리 개발자와 작가를 꿈꾸는 블로거 산골 입니다.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저의 관심사는 개발자의 숨통을 트여준 아이폰 개발, 철학과 같은 깊이가 있는 객체지향 방법론입니다. 글쓰기와 수영을 좋아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관심사를 공유합니다. 제 블로그에 관심 있으시면 아래 RSS나 즐겨찾기로 편하게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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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라딘 2011.01.31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레임워크는 리더다. 멋지네요. 시스템을 통한 조직의 합리적인 운영!
    어렵지만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선 꼭 필요한 거겠죠?
    그런 의미에서 잡스가 애플에서 빠지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 BlogIcon 산골 2011.02.04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잡스횽아를 그래도 믿습니다..
      잡스횽아의 전지전능함은...
      자기가 하차한 이후도 잘 준비했을 것입니다.
      마치 제갈량처럼 말이죠. +.+

    • BlogIcon 산골 2011.02.04 1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그러고보니 제갈량이 자기 사후때 준비는
      잘했어도 결국 후계자가 제갈량만큼 못해서
      나라가 망했군요...ㅠ.ㅠ
      잡스횽님의 애플은 어떻게 될까..궁금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