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때 태권도를 배울 때 나는 멋진 발차기를 빨리 배우고 싶은데 관장님은 정권 지르기와, 앞차기만 시킨다. 어린 마음에 이해가 안 갔지만 기초가 안된 상황에서 멋진 발차기를 배운다는 것은 상상에서만 가능할 뿐이다.

이제 3년 밖에 안된 나는 아직 열심히 기본을 닦아야겠지만 벌써 괜한 고민이 앞서고 있다. 기본만 닦기에는 개발자로서 가지는 고민이 아래처럼 절박하기 때문이다.
- 월화수목금금금 의 시간 다 뺏고 개발자 몸도 다 축내는 엄청난 업무량
- 프로그래밍이 재밌고 보람 있어서 이 세계로 왔는데 지독하게 단순한 웹 노가다 로 옛날의 보람과 재미를 못 찾는다는 것
- 40대 이후 관리자로 전향 못하면 닭집 장사해야 할지도 모르는 짧은 수명

이중 가장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를 뽑으면 세 번째다. 40대 이후까지 나름대로 계획을 수립하여 준비를 하지 않으면 한창 돈 벌어야 할 때 차가운 방바닥에 누워 하늘만 바라볼지 모른다.

이 책은 마치 옛날 수많은 유럽인들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희망의 성배를 찾듯이 혹시나 하며 아키텍트란 직업이 세번째 고민의 대안이 될 수 있나 싶어서 읽어봤는데 역시 성배는 없었다.

내가 이해한 아키텍트란 프로젝트 업무 와 성격에 맞게 기술적인 요소를 체계적으로 구상하여 개발자들이 편하고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시스템, 개발환경 등의 ‘밑바닥’을 구축하고, 이런 기술적인 요소들을 바탕으로 개발자와 고객하고 의사소통을 잘하여 프로젝트를 원할 하게 수행하는 기술 감독관이다 라고 정리해 보았다. 비유를 하면 2002년도에 히딩크가 ‘우리나라 4강 진출하기 프로젝트’의 PM이었다면 베어벡은 ‘밑바닥’이 되는 전략, 전술 담당을 수행했다고 하니깐 ‘아키텍트’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은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까지 아키텍트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실제 프로젝트 진행을 하듯이 설명한다. 처음에는, 프로젝트 성격과 규모에 맞게 EJB를 쓰냐, 스트럿츠를 쓰냐 결정하고, 개발자들을 뽑아서 능력에 맞게 기술적인 요소 개발을 잘 분배 해야 하고, 각 단계별 위기에는 어떻게 대처하고, 개발자와 의사소통은 이렇게 하고, 고객하고는 저렇게 한다, 그리고 문서는 이런식으로 만들면 좋다 등의 아키텍트 관점에서 프로젝트의 여러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줘서 유익했다.

읽으면서 위의 실용적인 내용은 도움이 됐는데 사실 위의 일들은 PM급 되는 경력자들이 이미 하고 있는 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키텍트라고 해서 새로운 일을 수행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높은 위치의 경력자라면 한번쯤 다 하는 일인 것 같다. 그래서 당연하게 하는 일들을 묶어서 그럴듯하게 아키텍트 라고 부르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성배는 못 찾았지만 프로젝트 할 때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되는 유익한 책 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좀더 개발자 직업군이 잘 정리가 되면 아키텍트란 역할이 정착이 되어서 초급 개발자와 관리자 사이의 공백을 대처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를 해본다.

아키텍트 이야기
야마모토 케이지 지음, 이지연 옮김, 이용원 외 감수/인사이트

(* 성배 비유는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에서 발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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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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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rma 2007/04/27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헌이 글에는 비유가 너무 많아 ...
    좀 줄여봄이... 한 칼럼만 읽을때는 전혀 부담없고 좋은데..
    다른글들하고 같이 읽으면 너무 구성이 비슷해서 식상해 지는 느낌이 든다. 그냥 내용만 적당히 전달하면 되는거니깐 군더더기 빼고
    요점만 적는건 어떨까?? 라고 나혼자 뇌까려 봤다. 신경쓰지 말기를...

    하지만 니 성격이라면 신경쓰기 시작하겠지...케케케
    난 너무 시니컬해 ㅜㅜ

    • BlogIcon 산골소년 2007/04/27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고민많은것은 글쓰면서 나름대로 간결하게 정리할려고 하는 습관 때문에 많이 없어졌고요. (이게 정말 좋더라고요~)

      비유법은 제가 일부러 어휘력 늘여볼라고 일부러 많이 만들려고 하는건데요. 저도 구성이 비스무리한게 느껴지네요. 어흠~ 재밌게 쓰는게 쉽지 않아요 ;;

      그리고 생각해보니 '성배' 비유는 다른책을 읽고 따온
      비유라 출처를 밝혀야 겠습니다. 여기는 저작권이 되게
      민감한것 같거든요 ~

      시니컬한 분들 정말 조심해야죠~ 팀장님 빼고요~ 헤헤~

  2. arma 2007/04/27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리고 나 파란에 블로그 개설해 놨는데 올릴 글이 없어.
    니가 몇개 써주면 안되겠니?

    같이 하자며 .. 그래서 맹근거니 책임지시길....캬캬

    • BlogIcon 산골소년 2007/04/27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팀장님과 딱~ 맞는 블로그 주제를 생각했습니다~

      - arma의 시니컬한 에니 칼럼 (가제)

      이 블로그 세계에서 에니메이션 쪽이 인기 엄청
      많은것 같더라고요~ 팀장님이 보셨던 에니메이션에
      대해 여러가지 시니컬한 글과 관련 자료를 올려보시면
      대박 납니다~~ 크으~~

  3. arma 2007/04/30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니세계에는 나보다 엄청 심오한 오타쿠들이 많단다.
    잘못 들어갔다가는 욕만 먹고 내 팽게쳐지지...

    것 보다 더 좋은 주제 없수?

  4. BlogIcon 낚시광준초리 2007/05/15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네요... 결국 현실론에 부디치는 그리고 대기업이 아닌 사항에선 힘든 뭐 그런것이지요 ^^*

    • BlogIcon 산골소년 2007/05/15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현실은 누구도 뚜렷이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것 같아요. 그렇더라도, 저는 아직 경력이 얼마 되지 않으니깐, 일단 잡 생각 하지말고 지금일만 잘해야 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