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설악산을 간뒤에 2주동안 등산을 못했습니다. 그랬더니 탁한 공기에 시달린 몸이 시들해져가는것 같습니다. 나 혼자서라도 서울 근교의 도봉산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전에 나를 등산의 세계로 이끌어준 레져맨~ 친구에게 같이 가겠냐고 물어봤어요. 고민하더니 같이 간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부천에서 서울 북부 도봉산역까지는 하염없이 멀었습니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울리는 두둥~두둥~ 전철소리에 최면이 걸려 멍하니 갔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관심갖는 분야가 생기면 그제서야 비슷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나 봅니다. 전에는 등산가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았는데 오늘 전철을 탔더니 주변의 모든 사람이 등산을 가는것 같더군요. 전철안에는 등산가려는 수많은 사람들.. 대부분 아저씨 아주머니들로 가득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씁쓸하다는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젊은이(여)들은 다 어디로 간거야.."
도봉산 가던 날은 몹시 습했습니다. 날씨는 비가 내릴까 말까한 날이었어요. 산길 숲 속에 좁은 등산길은 뿌연 습기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덥지않고 서늘하여 기분좋게 산을 올라갔어요. 도봉산 길은 설악산길보다는 평탄했습니다. 친구는 축지법쓰면서 날라다니고 저는 헉헉 거리며 따라갑니다. 친구가 말하길 "이정도 길은 뛰어서 올라가도 되겠다~ 편하지 산골아~" 라고 합니다. 저는 "어..설악산 보다 길이 참 평탄하고 괜찮네~" 라고 했지만 속으론 '우쒸~ 저놈은 역시 힘꾼이야~' 라고 투덜거렸습니다. 왜냐면 도봉산 올라가는길이 아주 힘든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람을 조금 괴롭힐 정도의 험준함은 있었거든요.
우리는 만장봉에 올라가고 있었고요. 근데 중간지점부터 비가오기 시작합니다. 날씨도 추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친구가 나보고 "산골이는 비오는날에 등산도 해보고 골고루 경험하네~" 라고 말합니다. 그건 그렇긴 한데..비가오니 참 거추장스럽더군요.
비오는날의 만장봉 가는길은 외줄타기처럼 위험했습니다. 험준한 바위길을 줄에 의지해 올라가는데 길은 하나라 사람 줄이 잔뜩 밀려있고, 쏟아붓는 비로 길은 미끄럽고 추웠는데, 강한 바람까지 불어 아슬아슬함을 더해주더군요.
악천후에 사람들이 줄서서 밀려있고 하여 사진한장 못찍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도봉산 입구에 도착하니 3시간 40분인가에 주파 했더군요. 이정도면 빨리 왕복한거라는데 체력좋은 친구가 축지법 쓰듯 올라갔다 내려온 덕분입니다. 저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도 마지막..이맛에 등산을 하는것 같습니다.
도봉산 입구에는 많은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우리는 친구가 잘아는 집에 들어가서 이렇게 두부 보쌈을 시켰습니다. 막걸리 한잔에 두부놓고 돼지수육놓고 야채놓고 싸먹는 맛이 사람을 감격시키더군요. 헤헤~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산골이 등산수첩) 1. 날씨 확인 잘하고 가자
2. 만장봉, 자운봉의 봉자들어가는 곳은 바위로 이루어진 곳이라고 한다. 봉자들어가는 곳은 특히 조심하자.
3. 왜 도봉산보다 설악산이 더 힘들었나 했더니 악자 들어가는 산은 유독 힘들다고한다. '악'자들어가는 산 올라갈때 조심하자.
4. 지도와 올라가는 길을 유심히 봐야 길을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도봉산에 샛길이 있어서 잘못하면 해맬뻔했다.
5. 가벼운 용량의 배낭이라면 알파인 스틱은 오히려 짐만 되는 것 같다. 스틱에 의존하지 말고 필요할때만 쓰자.
6. 등산은 아저씨, 아주머니들만의 취미활동인가..도봉산에 보이는 사람들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9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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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틱은 10km급의 거리를 움직여야 할때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서울 근교에는 이렇게 긴 곳이 없죠. 산에서 일단 자야된다면 짐의 무개가 늘어나므로 거리에 상관없이 무조건! 필요!!!
대굴님 조만간 진짜 저랑 등산한번 가는겁니다~! ^ ^
sosoo 2009/06/23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 wasn't hiker when I lived in Korea. 20 years ago I went that mountain once that wasn't hiking just walk around. My husband and I will do when we retire; all over the country hiking !!!!!! any weather is beautiful for me in the mountain. If I have to choose one, ocean or mountain; of course that's MOUNTAIN !!!!!!!!
흠흠..안녕하세요? ^ ^ 제대로된 댓글 달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
아이들이 조금만 더 크면 산을 같이 다녀볼까 하는데,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꼭 산입구에서 먹고시작하자고 했다가 먹는 것으로 끝났던 기억이 많았죠. ^^ )
시케이님 반갑습니다~!
저도 산타는것이 힘들어서 싫었다가 요즘 많이 타보니..
무엇보다 공기가 너무 좋아서 탁한 도시 생활에 찌든 사람들이
특히 산을 많이 가야겠구나 라고 생각한적이 있었는데요.
시케이님도 도시생활 하고 계시니 정말 아이들 크면
같이 산에 가면 건강도 좋아지고 자연교육도 되고
여러가지로 유익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케이님 수영은 어때요 저는 수영으로 건강
많이 찾았는데..수영도 강추 해요~!
시케이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지내시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