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한국의 비보이가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세계 굵직한 비보이 대회인 UK 2002에서는 비보이 피직스가 한건 터트리고, 배틀 오브 더 이어(BOTY 2002)에서는 비보이 홍텐등이 한건 터트리면서 비보이 세계에 한국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3년에도 한국 대표팀 프로젝트 코리아는 세계 대회 우승을 목표로 UK2003(영국 비보이 챔피언십=UK BBoy Champion Ship=세계 4대 비보이 대회중 하나)에 참여하게 된다. 그런데 UK2003에서는 강력한 암초를 만나서 고생하게 된다.

강력한 암초는 바로 다른 나라들의 심한 견제와 편파 판정이였다. 2002년도에 한국이 혜성처럼 등장하여 세계무대를 휩쓰니~ 다른 나라들의 견제가 심해진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유명한 비보이 릴루는, 한국 대표팀이 태극기를 배틀에서 휘날리니~ 태극기를 항문에 갔다대고 닦는 시늉을 하면서 일부러 한국 대표팀을 자극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한국팀은 무난히 4강까지 진출하게 된다.

4강에서 만난 미국의 ‘그라운드 제로’는 분명히 우리 차례인데도 들어가지 않고 무브를 3번 연속 계속 하거나, 우리가 무브를 할 때 교묘히 건드리면서 방해를 했다. 그렇다면 저 팀은 분명히 실격 사유지만 더욱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심사위원들이 미국의 승리를 선언 했다는 것이다. 이에 어이없는 UK 대회 주최자는 말도 안된다며 연장전을 제안했다. 그러나 연장전에서도 심사위원의 빽~을 믿었는지 미국팀의 비매너는 계속 됐고 결국 미국팀은 실격당하고 만다.

결승전에서도 한국팀의 시련은 계속된다. 결승전 상대는 미국의 ‘매서드 오브 해빅’ 이란 팀이었다. 우리팀은 특색있는 무브와 창의적인 루틴으로 힘차게 배틀에 임했다. 배틀 분위기는 한국이 가져가는 듯 싶었다. 영국 관중들은 한국의 무브에 특히 열광하고 있었다. 한국의 승리가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한국팀은 내심 우승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은 이번에도 고개가 갸우뚱~ 거리는 판정을 선언한다.

“Winner is …., USA!”

“우우우~~”

미국의 우승이 선언되자 영국 관객들의 야유와 비난이 쏟아졌다. 야유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더 커졌고, 이에 당황한 주최측과 심사위원은 판정의 일관성을 무시하고 우리에게 연장전을 제의 했다.

그러나 우리는 연장전을 거부했다. 연장전을 승낙한다는 것은 그들의 비매너와 잘못된 판정을 무시하고 넘어간다는 것으로 앞으로도 이런 편파 판정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팀은 무언의 강력한 항의의 표시로 연장전을 거부하고 대회를 마쳤다고 한다.

2003년 UK 비보이 챔피언쉽 대회는 이렇게 아쉽게 지나갔다. 그래도 한국팀이 자랑스러웠던 것은 끝까지 자존심을 지켰던 것과 그래도 그 모습을 보던 관객들은 한국팀의 실력을 인정했던 것이다.

실력 때문이 아니라 편파 판정등의 외부 요소 때문에 잠시 주춤했던 2003년을 지나 한국 비보이 세계의 화려했던 2004년이 다가오고 있었다.




원래는 UK2003 결승전 동영상을 구하려고 했는데 찾아봐도 결승전 동영상이 없었다. 결승전이 무척 치열하면서 한국팀의 무브가 꽂힌 순간이 많았고, 미국의 우승이 결정되자 관중들이 심한 야유 보내는 순간까지 담은 동영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 갔는지 아쉽다. 대신 당시 한국팀 맴버들의 소개 동영상으로 대신한다.



2003년도에는 특히 '비보이 더키' 의 활약이 눈부셨다. 비보이 더키는 진짜 춤꾼이라고 할정도로 음악과 하나되는 탑락(=서서 스텝을 밟는 동작)이 기가막힌 비보이다. 비보이 덕키의 화려한 탑락과 깔끔한 프리즈가 일품인 영상이다.


덧1) UK2003 결승전 영상 링크 아시는 분 덧글 부탁드립니다.
다시 찾아보니 판도라에 UK2003 결승전 영상이 있긴 있는데 파이어폭스에서는 안되네요. ^ ^ 일단 판도라 링크로 대신합니다.

덧2)
산골 블로그 비보이 칼럼 정리

> 비보잉의 각 요소 정리가 궁금하신 분은
비보이 피직스, 대한민국 B-boy - 춤으로 세계를 제패하다

> 레드불 비씨원이란 세계 4대 비보이 대회가 궁금하신 분은
비보이 홍텐 레드볼 비씨 원(Red Bull BC One 2007) 3위 하다.

> 영국 UK 비보이 챔피언 쉽과 한국 비보이 씬 내부 상황이 궁금하신 분은
영국 UK BBoy(비보이) 세계대회 2007 한국 우승의 의미

> 독일 배틀오브더이어가 궁금하신 분은
비보이 독일 배틀오브더이어(BattleOftheYear 2007) 한국 또 우승 (축하합니다.)

> 천재 비보이 피직스가 궁금하신 분은
천재 비보이 피직스와 홍텐 (첫번째 피직스)

> 천재 비보이 홍텐이 궁금하신 분은
천재 비보이 피직스와 홍텐 (두번째 홍텐)

> 기타 산골 블로그에서 다룬 비보이 포스팅이 궁금하신 분은
http://mckdh.net/category/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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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영경 2008.08.11 2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동영상 소장하고 있지만 다시봐도 아쉬운 대회죠. 하지만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심사위원들이 있지만, 진정한 승자는 관객들이 선택하겠죠. 그리고 개인적으론 비보이 대회 자체에 대해서 전 그리 좋게만 보이진 않는다고 할까요. 몇몇의 심사위원들이 아니라 차라리 IBE 대회처럼 친선대회지만 써클형식을 통해서 관객들이 승자를 가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프리스타일 세션 10주년에서도 분명 겜블러가 이겼다고 판단되지만 승자는 줄루킹즈에게 돌아게 되죠. 심사를 본 네스의 말에 의하면 줄루킹즈 쪽이 음악을 더 잘 탔다고 하지만 관객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어요. 요즘 비보이 대회 심사에 대해 말이 많은데 비보이들이 평준화되면서 이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는 걸로 보이네요.

    비보이들이 비보이의 올림픽 종목 채택에 대해서 반대하는 이유도 이런 것과 일맥상통하죠. 비보이는 체조가 아니라는 거죠. 예술이니까요. 그리고 그것을 점수화하는 것도 쉽지 않구 말이죠. 비보이 올림픽 종목 채택은 미국이 앞장서서 나섰지만 결국 나중엔 미국 내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와서 그냥 그치고 말았죠. 한국이 비보이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현재 비보이 평준화 바람 무섭도록 빠릅니다.

    끝으로 비보이 덕키는 장인이죠. ^^ 세계최고의 연합팀이자 레전드급 댄서들의 모임 '써클 어브 파이어"에 동양인으로 유일한 멤버에요. 춤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보기드문 비보이~!

    • BlogIcon 산골 2008.08.16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영경님 본문을 능가하는 자세하고 깊이있는 해설 감사드려요.. ^ ^ 저도 많이 배웠네요..

      말씀처럼 심사기준이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 같아요..심사기준도 비보이 기술처럼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프리스타일 10주념 대회가 최근 열렸나 보군요..
      언능 동영상 찾아봐야 겠습니다. ^ ^

      블계에 비보이 좋아하는 사람 찾기 힘든데..영경님이
      있어서 정말 반갑네요. ^ ^

  2. 눈팅족 2008.11.15 2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환상적인 움직임이네요. 특히 두번째 동영상 마지막 부분의 루틴은 정말 멋집니다!
    좋은 영상 감사해요~

  3. BlogIcon f 2009.03.18 1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키는 진정한 올댄서죠

  4. ㅋㅋㅋ 2010.06.30 15: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k2003 결승전 (준결승에서 미국팀 실격당하는 것 부터 결승전, 결승 판정까지 다 포함한) 영상
    네이버에 치면 나와요 화질도 안 좋고 ,, 버퍼링도 쫌 있지만 ㅠ 거기밖에 없는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