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7 18:53

명함

가끔씩 군대 얘기를 하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20대의 절반 가까이를 군대에서 보냈기 때문입니다. 군대에는 부사관이라는 계급이 있습니다. 부사관으로 복무하면 의무 4년 4개월 복무기간 중간에 군대에 짱~ 박을 것인지 제대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당시 부사관이었던 저도 장기신청 유무를 판단해야 했고, 저는 제대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선배들이 놀라서 만류했습니다.

선배들이 만류했던 이유는
당시는 순박해 보였던 제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골아 너 사회가 어떤 곳인지 알고 제대하는 거냐..”

“군대는 묵묵히 자기 일만 하면 은퇴할때까지 꾸준히 월급 나오고 의식주가 거의 공짜고 기타 부대 비용도 별로 들어가지 않지만 사회는 언제 짤릴지 모르고 움직이면 모든 것이 다 돈이야..”

“우리는 형제처럼 지내지만 사회의 대인관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경쟁자고 적이 될 수 있는거야. 사회야 말로 진짜 전쟁터여..”

그럼에도 저는 제대를 결정했습니다. 제대를 결정했으나 제대후의 삶이 두려웠습니다. 일단 부지런히 자격증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제대를 했는데 취직은 쉽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몇 달 더 해야 했습니다. 공부를 하는 몇 달간 초조했습니다.

취직은 끝없이 길게 느껴졌던 제대 시간만큼 멀고 높게 느껴졌습니다. 제대 결정 당시 들었던 선배들의 쓴 소리가, 같이 공부한 동기들과 소주 한잔 할 때마다 쓰게 메아리 칩니다.

그렇게 어렵게 취직을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프로그래머의 첫발을 내딛는데 성공했습니다.

내 자리가 생겼고, 컴퓨터가 생겼고, 명함이 생겼습니다.

앞자리는 한글, 뒷자리는 영어로 된 세련된 명함을 보며 저는 제가 사회인이 되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명함은 사회인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증거의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덧1) 이글은 센님의 명함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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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그림 그리는 산골소년 소개 저는 블로거로 바라보는 세상을 글로 표현하고 있고, 프로그래밍 실력을 블로그로 쌓고 있으며, 제가 좋아하는 B-Boy 관련 글을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이 주제들에 관심 있으시면 아래 RSS 구독 버튼을 이용하여 편하게 구독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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