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저 블로그 이름을 짓고 몇 달 후 저는 가끔 머쓱함을 느꼈습니다. 블로그 스피어라고 불리는 강호의 세계에 심드렁하게 참여했습니다만 아니 이럴수가~! 글로 대나무를 단칼에 배고, 나는 새도 떨어트리고, 핵폭탄도 떨어트리고, 진짜 그림 까지 그리는 절정의 글꾼들이 많아서 가끔 머쓱하기도 했습니다.
머쓱해도 언젠가 글로 그림 그리는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글쓰기는 계속해야 겠습니다.
제가 글쓰기를 좋아하게 된 동기는 최근 글에도 밝혔지만, '쓰레기 같은 고민을 글로 정리했더니 속이 후련해지면서 멋진 글 작품으로 탈바꿈되는 즐거움'을 계속 경험하기 위해서 입니다.
복잡한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해야 하는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여 깔끔하고 날카로운 결과물로 탄생시켰을 때의 뿌듯함은 '힘들게 산 정상을 정복한 즐거움'과 비슷합니다.
저한테 '블로깅은 곧 글쓰기' 입니다. 2007년 글쓰기를 하면서 내가 무엇을 느꼈고 배웠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 글쓰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글을 많이 쓸수록 글을 매끄럽고 빨리 쓸것이라는 기대는 '이게 아닌데~' 하며 벗어났습니다. 처음에는 30분이면 글 하나 뚝딱 썻지만 지금은 2시간에서 4시간, 때로는 그 이상 걸리거나 어쩔 때는 자료 조사, 현장 탐방 까지 해서 이틀이나 걸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내 마음대로 일기/수필식의 글을 끄적였는데 지금은 무게감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제가 글을 빨리 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구독자나 메타블로그를 생각한 글을 쓰다보니 글쓰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나마 글쓰기를 쉽게 생각했는데 어느 것 하나 쉬운게 없습니다. 그래도 어려운 글을 완성할수록 뿌듯함은 배가 되고 있습니다.
+ 매일 쓰기가 가장 어렵다.
일기/수필식의 끄적이는 글이 아니라 내 글을 봐주는 구독자를 위한 글을 쓰면서 매일쓰기가 더욱 더 어렵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회사일이 바쁠 때 매일 쓰기는 어림도 없습니다. 띄엄 띄엄 올리는 글이라도 잘 써서 올려야 겠습니다.
+ 독백체와 대화체 어느것이 좋을까.
'~했다.' 로 끝나는 문장체를 그냥 '독백체'라 하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좌우지간 독백체라고 하고요.
저는 처음에 독백체를 좋아했습니다. 독백체는 간결하게 글 전개를 할 수 있고, 다양한 표현도 가볍게 표현 할 수 있습니다. 대신 건조한 느낌이 들지만 저는 겉멋 없는 건조한 느낌을 좋아합니다. 저한테는 가볍게 글 쓸 수 있는 '경량' 글쓰기 방법입니다.
대화체는 구독자와의 교감을 생각하면서 종종 쓰게 되었는데 글 전개할 때 가볍지가 않고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묵직함이 느껴져도 대화체로 쓰면 마치 구독자와 대화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독백체가 건조한 느낌이 든다면 대화체는 깨끗한 물처럼 맑은 느낌으로 글이 전개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예전에 독백체와 대화체를 실험 한적이 있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두가지 글쓰기 방법을 골고루 잘 활용하고 싶습니다.
[왼쪽의 김훈, 자전거 여행 책은 꾸미지 않은 건조한 독백체를 쓸 때 영향을 주었고, 오른쪽의 구본형, 일상의 황홀은 맑은 느낌의 대화체를 쓰는데 영향을 주었다. 나는 지금도 이 책들을 반복 읽으며 훌륭한 작가들의 멋진 글쓰기 방법을 배우고 있다.]
+ 내가 생각하는 글을 잘쓰는 방법
2007년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한 결과, 저는 어떤 글이 잘 쓰는 것이고 앞으로 글을 쓸 때 이렇게 해야겠다~ 라고 나름대로 정리한 글쓰기 방법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은, 글을 잘 쓰는 자세는, 한마디로~
글을 쉽게 쓰자.
입니다. 이 간단한 한 문장에 제가 추구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글을 쉽게 쓴다.’는 말은
1. ‘겉멋’을 부리지 않는다는 뜻 입니다.
글의 겉멋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 일부러 과장되고 어려운 영어/한자 남용
- 일부러 과장되고 어려운 수식어 남용
- 위의 두가지 방법을 제외한 다른 방법으로 가식/허영/잘난척을 하는 문장전개
3번째 경우의 예) 무슨 블로그에서 선정한 베스트 블로거인 제가 볼 때 이 글은 영 아닌거 같군요. 공부좀 하고 글좀 쓰시죠.
2. 글을 쉽게 쓰는 것이 글쓰는 본인 입장에서는 가장 어렵습니다.
겉멋이 든 단어 같지만 사실은 그 단어 외에는 적절하게 표현하기가 어려운 단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일하는 IT개발 같은 경우,
“이번에는 개발 <스펙>을 PM한테 확실히 <Confirm> 받고 프로젝트 개발 <킥오프> 해야겠다.”
처럼 외래어를 쓰곤 하는데, 이 문장을 블로그에 쓸때는 최대한 쉽게 풀어서,
“이번에 개발 <요구사항>을 PM한테 확실히 <확인> 받고 프로젝트 개발을 <시작>해야 겠다.”
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할 입니다만, 때로는 위와 같이 쉬운 단어로 풀어쓰기가 도무지 쉽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쉽게 쓰기가 어렵습니다.
3. 겉멋 들이지 않고도 글을 멋지게 쓸 수 있습니다.
제가 위에' 김훈, 자전거 여행'과 '구본형, 일상의 황홀'을 글쓰기 참고 책으로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겉멋을 전혀 부리지 않고도 김훈은 건조한 문장들의 감칠맛 나는 연결로, 구본형은 맑고 깨끗한 문장의 감칠맛 나는 연결로 글을 멋지게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겉멋 부리지 않고도 문장의 감칠맛나는 연결로 글맛을 느끼게 하여 글을 멋지게 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겉멋 부리지 않은 건조하면서도 맑은 느낌의 ‘쉬운 글쓰기’에 노력할 것입니다.
글쓰기는 온갖 쓰레기 갖은 번뇌를 멋진 글작품으로 탄생시켜주는 훌륭한 명상이자 사고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2008년에도 즐거운 글쓰기에 몰입해야 겠습니다.
* 부록, 산골 블로그, 2007년 주제별 기억에 남는 글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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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책읽기...그 글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간절하게" 고민하던 소재였고, 해법도 독특했거든요. ^^
오늘 문득 글을 한번 써 볼까 했더니....
이제 저한테는 그 간절함이 없구나....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거 왜 쓰지?" 이러면서 글을 두 개나 취소했어요.....사진까지 찍고 그랬었는데.....^^
샛별님 웅대한 비상을 위한 준비는 잘 되시는지요~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블로그에 대한
열정은 크시잖아요. 샛별님 대성공 해도 제 블로그
봐주셔야 되유~ ^ ^
앞으로 산골소년님에게 많이 배워야겠는데요 ? ^^
안 그래도 글을 잘 쓰시는데..
더욱더 기대가 되는 군요 ㅎㅎ
칭찬의 대가 네슬리님 반갑습니다. ^ ^
아직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네슬리님처럼 신비한 컨텐츠도 없고요.
네슬리님이야말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
겉멋이라..저도 겉멋이 많이 들어있는 글인것 같아 반성좀 해야 겠습니다..
mepay님한테 그럼 느낌 전혀 안받았어요.
mepay님은 그야말로 전문가의 글이라는 느낌이
났거든요.
전문가의 글이니께 인기 폭발이죠. 부러워유~ ^ ^
요즘은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 본다" 는 말이 더 어울릴 그런 책들을 주로 보게됩니다.
관심두고 잇는 분야가 그래서 갈수록 단편적으로 보이는 부분에 집중해서 보게되요
산골소년님 블로그 보면서 반성하게 되네요..
가끔 들러 훔쳐보고 가도 되지요?^^
혜원님 반갑습니다.
훔쳐 보지 마시고 댓글도 남겨주세요.
저도 혜원님 블로그에서 유익한 글 많이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저도전에 글을참잘쓰고싶다고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잘쓰지않나라고 자만에빠졌다가
나이좀먹으면서 전에글을읽어보고
한숨한번쉬고 다시는그런생각안하게되었어요^^
박완서선생님의 강연에한번 참여한적이있었는데
정말 쉽게읽히는글을 쓰는게 가장어렵다고하시던데
엄청 공감했습니다. 글잘쓰시는분들 정말 부러워요ㅠ
산골소년님도 부러운분들중 한분이예요 ㅎ
브리드님하고 저하게 비슷하지 않은게
없는것 같습니다.
저도 글좀 쓰는줄 알았다가 한숨쉬고 있다가
다시 용기내고 있습니다.
저글은 제생각에다가 이외수님 책의 내용을 같이
쓴건데 박완서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군요.
브리드님 우리 쉬운 글쓰기를 위해 노력해요.
저도 브리드님 부럽습니다. 특히 요리실력이
부럽습니다. ^ ^
와, 좋은 글입니다. 공감도 많이 되구요.
근데 방금 생각해낸건데 '반말체' -> '독백체' 어떤가요? ㅎㅎ
딱히 반말이라고도 할 수 없고 혼자 말하는 형식이지만, 청중은 있는.
2SQUARE님 반갑습니다. ^ ^
그리고 고맙습니다.
독백체 진짜 제가 찾던 잘어울리는 단어였네요.
바로 적용하겠습니다.
자주 봬유~ ^ ^
재미난 글 잘 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엇~ 파워 개발자 블로거께서 또 방문해주셨군요.
고맙습니다. ^ ^
보내주신 트랙백 덕분에 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주제별로 따로 뽑아놓으신 글은 너무 좋은 글이 많네요.
천천히 음미해가며 두고 두고 읽어야 할 글이 많이 생겼습니다. ^^a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문플라워님 칭찬 많이해주시네요~
그럼 저도 칭찬을...
문플라워님 주옥같은 블로그 지식을 RSS로
잘 읽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블로그 스피어는 문플라워님, Zet님,
썬샤인님 같은 무료 블로그 컨설턴트께서 많은
도움 주셔서 더욱더 발전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블로거들을 위한 유익한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 ^
좋은 글 입니다. 사실 전 글 쓰는 재주가 없어서 그냥 대화체로 막 씁니다. 어려운 말도 쓸줄 모르고..그러다 보니 글이 너무 가벼워지는 감도 있습니다..글 쓰는거 너무 어렵습니다. 그저 편하게 쓰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이 들어서 눈치 안보고 씁니다. 오타도 많고..ㅎㅎ^^
달룡님의 글은 오랜경험에서 우러난
깔끔함과 간결함이 돋보입니다.
저는 진짜 그렇게 보이는데요 @@;
달룡님을 사부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옷~ 정말 글 잘쓰는거 너무 어렵습니다^^;;
쉽게 쓰려고 해도, 정말이지;;;;
저도 쉽게 읽히게 쓰도록 나름 노력은 한다고 하는데 잘되는지는 모르겠네요ㅠ
그나저나 전 글쓰기 자체도 그렇지만
띄어쓰기 넘 어려워요 ㅠㅠ
띄어쓰기 백배공감 합니다.
저도 띄어쓰기는 신경 못쓰고 글쓰고 있습니다. ;
그나저나 에코님이 글을 워낙 재밌게 잘 쓰셔서
댓글이 백개 넘게 달릴정도로 인기가 많으신데
무슨 말씀이신가요~! ^ ^
고뇌하는 멋진 블로거^^
이번 주도 즐겁고 힘차게 화이팅.
이 고마워유~ ^ ^
그냥 쓰거 싶은 대로 쓰면 안될까? 난 그냥 쓰고 싶은대로 쓸거야....
선거법만 없다면 딱 좋겠는데 말이지...ㅎㅎ
선거법은 ARMA님만의 전문 영역이었는데
저도 아쉽습니다. ^ ^
건조 하면서도 맑은 느낌이라... 음~ 번뇌가 쌓이는 .... 그러면서 접하기 <쉬운> 글쓰기....허윽! 어째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느낌.... 좋은 어드바이스 쇼핑백에 한 아름 담아 갑니다. 고맙습니다.
noraneko님 말 그대로 '내가(산골이가) 생각하는 글쓰기'
입니다. 도움될만한 것만 가져가시면 될것 같습니다. ^ ^
글도 잘 쓰는 것이 좋지 자신의 생각을 더욱 잘 전달하기 위해서...
하지만 나는(나만 해당됨) 형식에 구애됨 없이 진짜로 내 맘대로 쓰고 싶다. 정말로...
하지만 프로로서 글쓰기를 한다면... 글로 그림까지 그리는 실력이 되려면 어느 정도 공부는 필요할 듯.
난 그 경지까지는 별로 취미가 없어서... ㅎ
하여간 뭔가 고민하고 공부 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
넵 대네브님 말그대로
'내가(산골이가) 생각하는 글쓰기' 입니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
글쓰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시네요..
글을 쓰다보면 이 글이 누군가 볼것이라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더 꾸미게 되는 때가 많아집니다..
다시 한 번 쓴 글들을 되돌아 봐야겠습니다.....^^
라라원님 글 읽어보았을때 알기 쉽게 써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 ^
산골소년님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셨더군요.감사합니다.
글에 대해 쓴 글 잘 읽어 봤습니다.
말처럼 편하게 읽혀지는 글 한번 써보는 것이 제 소원인데요 ^^ 생각처럼 쉽진 않습니다.
많이 읽고 쓰는게 능사겠다란 편한 마음을 먹어 봅니다.
그나저나 올블로그 탑100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전 유령 블로그가 몇개 있는데, 관리가 쉽지 않네요.
산골소년님께 많이 배울렵니다. ^^
안녕히 계시길.. 늘 건승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