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9 13:21

어리석은 블로거의 고백 (글쓰기, 우토로, 어느 소녀)

내가 글쓰기는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사성, 기사성, 사진과 동영상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글들 말고 일반적인 글쓰기에 한해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글쓰기가 대단하다고 말한것은 내 생각, 내 말하는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게 글로는 멋지게 포장하기 때문입니다. 문득 남한산성 소설 성안에서 청나라에 보내는 외교문서의 글자 하나의 강약에 밤새 씨름했던 글에 집착하는 허약한 사대부가 떠올랐고, 어눌하면 어눌한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글쓰기를 하는것이야말로 진짜 글을 잘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있는 그대로의 대화체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어머니가 밖에 내놨던 화분좀 들여놓으라고 했는데 나는 쩔쩔맸습니다. 이 화분들이 어디에 놓아야되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이놈이 우리집 화분이 어디에 놓이는지도 모르냐~'며 몹시 구박하셨습니다. 이 잔소리에는 대꾸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만사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내가 재미를 느끼는 분야가 아니면 도통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만사 귀찮아하는 성격은 돌아다니는것도 귀찮아해서 어제는 내가 재미를 느끼는 개발자 세미나와 비보이 공연도 보았는데도 아주 힘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집에 화분이 어디 놓이는지도 모릅니다.

이 두가지 얘기를 하는 이유는 '우토로 마을에 희망을' 활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글쓰기가 재밌어서 하는것인데, 며칠 우토로 관련하여 새벽까지 글쓰기를 하니 뿌듯하긴 한데 재미가 없으면서 의무감에 따라 글쓰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회사 알마 팀장님께 투덜거렸습니다 알마 팀장님은 그냥 웃고 마시며, 새로 만든 '역사 스페셜 - 우토로 아픔의 역사
' 에 따라 포스팅 할거리가 매일 생겼다며 즐거워하셨습니다. 나는 진정으로 우러나는 팀장님의 열정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머쓱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맡은 '
우토로 마을에 희망을' 카페에 올라온 어느 댓글을 보았습니다. 그 댓글을 보고 나는 심금이 울린다 라는 표현이 어떤 것인지 참으로 와닿았습니다. 그 댓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네이버
우토로 마을에 희망을에 쓰인 단미님의 댓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전 갔던 용추계곡의 맑은 계곡물과 그 계곡물 소리를 능가하는 최고 청정수 같은 저 소녀의 맑고 맑은 댓글을 보면서 심금이 계곡물에 던져진 작은 돌맹이의 파동처럼 서서히 울려지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뒤 내가 썼던 우토로 관련 글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참으로 멋지게 썼는데 사실은 멋지게 포장했습니다. 그런면에서 나는 글쓰기를 잘했습니다.

멋들어지게 잘 쓰는게 글을 잘쓰는것이 아닌, 어눌하면 어눌한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쓰면서, 그속에 어눌하고 부족한 나를 발견하고 고쳐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잘쓰는 글쓰기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 소녀의 순수한 댓글을 보고 소녀의 순수한 마음을 절대로 실망 시키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소녀의 댓글은 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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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그림 그리는 산골소년 소개 저는 블로거로 바라보는 세상을 글로 표현하고 있고, 프로그래밍 실력을 블로그로 쌓고 있으며, 제가 좋아하는 B-Boy 관련 글을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이 주제들에 관심 있으시면 아래 RSS 구독 버튼을 이용하여 편하게 구독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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