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에세이 자전거 여행의 문구에 보면 '연필로 꾹꾹 눌러쓴...' 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나도 대충 편하게 쓰기보다 키보드로 꾹꾹 눌러써서 나름대로 땀이 실린 정렬된 글로 만드는데 노력하였다. 그래서 백번 썼다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였다. 첫번째 글과 백번째 글은 쓰는 과정이나 결과물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왔다.
백번째 글인 '디워 리뷰'는 사실 리뷰 쓰는걸 포기할 생각이었다. 애국심으로 쓰기에는 무언가 부족했고, 그렇다고 비판적으로 쓰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도 집에와서 글을 쓰는데 저절로 써지는 어떤 감으로 그냥 써졌다. 이렇게 쓴 백번째 글은 상당한 트래픽 대박을 주었고 저절로 써지는 능력 향상과 더불어 편하게 글을 쓰는 것 뿐만 아니라, 시간과 발품이 잘 맞아 떨어진 땀이 실린 글이 잘되서 기분이 좋았다.
글을 백번 쓰니 좋은점은 이것 뿐만이 아니라 나의 글쓰기 실력이 '산골 분교에서 1등 할 정도' 뿐인 실력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에 있다. 블로그를 위해 저절로 이슈의 중심에 몇번 서 본적이 있다. 그때 내 글은 크게 걸린 헤드라인 링크의 아래 작은 트랙백 링크로 걸리고는 했는데, 크게 걸린 헤드라인 링크의 글을 읽어보면 역시 크게 걸릴만 하고 나는 곁가지로 걸릴만한 글이라는데 저절로 동의했다. 크게 걸린 글의 필력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뿐만 아니라 책카페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 나는 이 카페에 서평 몇번 써서 고개 몇번 내밀다가 지금은 조용히 활동하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 최절정의 고수들이 넘쳐나는 그곳에서 나는 끝없는 동굴의 깊이보다 무한한 인간의 능력에 존경을 표시하고 있다.
글쓰기는 내 밥줄인 프로그래밍과 비슷하다. 글의 한 단락은 객체와 같고 단락의 매끄러운 연결은 깔끔한 객체 간의 조합과 같다. 객체도 중복, 뚱뚱, 홀쭉한 놈들이 있듯이 글에도 중복되고, 지나치게 수식어 갔다 쓰거나, 지나치게 빈약한 단락이 있다. 저런 단락을 다듬기 위해 나만의 리팩토링을 써서 다듬기도 하고, 글쓰기에도 디자인 패턴 같은게 있어서 문장을 어떻게 쓰면 사람들로 하여금 감칠맛을 느끼게 할수 있다~라는 문장의 어떤 패턴이 느껴지기도 한다.
글쓰기는 내가 못하는 그림 그리기와 비슷하다. 김훈 작가의 칼의노래를 읽고 딱딱한 활자로도 사람 머리에 그림을 그리게 해줄 수 있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갑론을박, 찬반양론이 몹시 엇갈리지만 좌우지간 나는 김훈 작가의 문장체에 열광하며 나도 글로 그림 그리는 경지에 도달하고 싶다.
글쓰기는 내가 좋아하는 MC의 랩과 비슷하다. 랩을 하는 것을 '입으로 글쓰기' '글로 그림 그리기' 라고 표현하는 훌륭한 MC의 랩을 들어보면, 단어의 연결에 따른 감칠맛이 저절로 우러나고, 재치 가득 실린 비판적인 표현이 나를 시원하고 통쾌하게 해준다. 나는 mckdh로서 글쓰기를 할때도 감칠맛 나는 랩을 하듯 글을 쓴다.
글쓰기는 내가 좋아하는 비보잉과 비슷하다. 욕망 가득 실린 느끼한 춤과는 달리 비보잉에는 땀이 실려있고 움직임은 깔끔하면서도 역동적이다. 나는 글을 쓸때 비보잉을 하듯 땀이 실려있고 깔끔하면서도 역동적인 글을 추구한다.
처음에는 음악에 맞춰 탑락을 하듯, 나름의 글 읽는 운율에 맞춰 글의 서두를 쓴다. 다음은 본격적인 기술을 펼치기 전의 현란하면서도 깔끔한 풋워크를 펼치듯 나도 본격적인 주제를 써내려 가면서 읽는 사람들이 제대로 읽히게 유도를 한다. 다음 현란한 동작 끝에 깔끔하면서도 역동적인 프리즈로 시원하게 마무리 하듯 내 글도 주제를 정리하는 단 하나의 문장으로 깔끔하게 정리하여 사람들에게 내가 전하는 바를 확실하게 전하고 싶다.
우리나라 비보이가 세계를 휩쓰는데 그 이유는 화려한 수식어로 무장한 애국심 때문이 아니라 '그냥 춤이 좋아서~'라는 단순한 이유로 세계를 휩쓸었다고 한다. 여기서 나는 하나 배운다. 지금 내가 내 글의 자추도 하고, 검색엔진을 위한 키워드에도 신경쓰고, 글 올리는 시간 까지 신경을 쓰면서 대박 블로그를 꿈꾸는데, 사실 내가 '그냥 글쓰기가 좋아서~' 계속 글을 쓴다면 저절로 대박 블로그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대박 블로그의 명예, 돈을 위해서가 아닌 '그냥 글쓰기가 좋아서~' 쓴다. 그래서 나는 글 백번 쓰고 다시 또 쓰기 시작했다. '그냥 글쓰기가 좋아서~' 또 하나 썼다. 역시 쓸때는 고요하고, 쓰고나니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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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가지 :
마지막에 썼듯이 제가 비보잉의 여러 요소를 많이 좋아하고,
저도 문화예술 쪽으로 써보고자
'비보이 열전' 이라는 칼럼을 쓸려고 합니다.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저도 그냥 글쓰기가 좋아서 써요.....가 아니라 안 쓰면 미칠 것 같아서...^^;;;;;
저는 정이 넘치는 사촌누나 집 같은 샛별님 블로그
하루라도 안가면 큰일날것만 같아요~
여러분~ 남아공에서 봉사정신으로 똘똘뭉친 여성
대장부 이며 사촌누나같이 포근한 블로거가 있습니다.
한번 꼭 방문해 보세요~
http://blog.daum.net/gniang 입니다. ^^
글쓰는 솜씨는 지금도 대단합니다. 부럽습니다. 필력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줄 이야기 꺼리들만 주위에 풍성하게 가꾸시면 훌륭한 블로그 작가로 탄생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ㅎㅎ
인생의 선배님으로서의 유익한 조언 고맙습니다~!
북과 디자인님을 안게 정말 행운이에요~
고맙습니다~!
울리치 2007/08/04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산골소년 님, 이번 부천모임 나오시나요? 뵙고싶네요.
아~ 울리치님 저도 모임나가요~!
그때 꼭 뵙고 친구해요 헤헤~ ^^
저는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그나마 쪼꿈이라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미약한 능력(?)이나마 잃을까봐서 불안해서 매일 글쓰기에 매달리고
있는 딱한 아낙이랍니다.ㅜ.ㅜ
산골소년님은 글표현을 참 잘하십니다. 부럽습니다.
너무 엄살이 심하십니다그려^^
와~ 방문고맙습니다~!
저도 자주 방문해서 토토님의 글재주를 감상하고
배워야 겠네요 고맙습니다~! ^^
매번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산골소년님의 블로그가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미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RSS, link 걸고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와~ 전문의학블로거 양깡님의 방문에 감사드리며~
RSS, link 등록에 영광이고 신나네요~!
저는 사실 양깡님 알고 예전에 이미 등록했어요 헤헤~
좋은 의학정보 부탁드립니다~ ^^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호주에 살면서 이러이러한게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그리고 제 머리에 녹이 너무 많이 슨것 같아서(예전엔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보다 글을 잘썼는데 ㄱ-) 녹 좀 벗겨내려고 시작했습니다.
자체치매방지랄까..
흠~ 민트님 그럼 녹 많이 벗겨내신것 같은대요~!
그나저나 호주사는 민트님 영어 잘하셔서 진짜 부러워요~ 헤헤~ ^^
옛 어른들이 돈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돈이 나를 따라오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드디어 동헌이가 득도에 경지에 올랐나 보네...
대박 블로거 되기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이 좋아 글을 쓰다 보니 대박 블로거가 되었으면 좋겠네...
항상 감시하고 있을테니,
행여 언행일치가 안될 경우 댓글 달아주신 분들한테
다 일러 바쳐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항상 감시해주세유~@@
실비아 2007/08/06 2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그 동안 짧게나마 산골소년님 블로그를 보고 글을 참 솔직하게 잘 쓰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도 끄적이는 걸 좋아해서 짧게나마 글을 가끔 남기곤 하지만,, 산골소년님 글은 제 글보다는 더 정성이 들어간 멋진 글들이 많은 것 같아요. ^ ^ 아, 그나저나 프로그래밍을 업으로 삼고 계시는군요. 학교다닐 때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던 기억이 나요.. ㅠㅠ;; 대단하십니다!
어이쿠 늦게 봤어요~! ^^;
근데 실비아님 시~같은 글 읽어보면 글 진짜 예쁘게
잘쓰시던데요~!
제 글이 몬가 정성이 들어가는듯해 보이는 이유는
개인 블로그+전문 블로그를 추구하기 때문일꺼에요~!
전문 블로그가 아니면 저도 에라 모르겠다~
그냥 대충 썼을거에요~헤헤~
전문 블로그 추구하면 은행 적금 이자식으로
수익도 생기고요~!
그리고 저도 옛날에는 프로그래밍이 대단했는데....
아니 지금도 제일 재밌어요~ 헤헤~~
고맙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글 잘 쓰시네요 뭐~!
엇~ 고맙습니다~
근데 이 세계에 오니깐 글 잘쓰시는분이 하도 많아서유~ 헤헤~ ^^
저도 읽고 끄적이는 걸 좋아합니다.. ^^;
그렇게 안하면 뭔가 허전해서요.. 책읽고 머리 속 책꽃이에 정리하지 않은 느낌 비슷한... -_-;;
산골소년님의 글은 정감이 있는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mariner님의 글은 깔끔하던데요~!
깔끔한 글 많이 보여주세요~^^
루드야드 2007/08/20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격의 눈물...
드디어 코멘다는 곳을 찾아부렸어.
ㅠㅡㅠ
아오오
루드 안녕~ 못찾아서 못달았구나
댓글 고맙네~ 헤헤~ ^^
멋지십니다!!
좋아서 하는일..
알찬 글들..
고맙습니다..
저의 예전 다양한 글을 읽어주시는
도깨비섬님 고맙습니다. ^ ^